
연말 쉬는 기간을 앞두고 꼭 마저 읽으리라 마음먹은 책이 있다. '떠도는 마음 사용법'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이 떠도는 것을 느낄 때도 있고, 무언가 문득 딴 생각을 하는 자신을 보며 떠도는 마음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저번 달에 추천할 책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갈비 씹듯 하나하나 꼭꼭 씹어야 제 맛이 나는 내용이 많아 읽어내는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저자인 이석재 코치님의 오랜 연구와 경험이 담긴 책이다 보니 대충 읽고 말기에는 아까웠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마음에는 집중할 때 쓰는 시스템이 있고, 그렇지 않을 때.. 마음이 떠돌 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집중하지 못하면 마음이 많이 떠도는 데, 이 떠도는 마음을 잘 사용하면 오히려 더 집중해서 살 수 있게 된다.
내용을 보면 집중하면 좋은 것, 떠도는 마음(딴 생각)은 나쁜 것 이라는 생각의 틀은 깨지지만,
떠도는 마음을 잘 쓰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결국 집중하는 부분이 더 커지겠구나 싶다.
마치 한 그릇 안에 우유를 잘 젓다 보면, 점점 단단해지는 덩어리는 커지고 묽은 우유의 양은 줄어드는 것처럼.
떠도는 마음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바라보는 지향성을 키우고, 떠도는 마음이 갖는 창의성을 활용하며, 마음의 가변성을 동기부여의 힘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음의 중심을 잡으면 불안을 다스릴 수 있고, 방황하는 마음을 변화를 위한 유연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도구들 - 삶의 가치 찾기, 생각을 멈추고 실행하는 방법, 소중한 것의 재발견, 요지 부동의 상대 관점을 바꾸는 방법 등은 코칭할 때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 이런 도구가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보니 모두 15개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삶을 살아가며 왜 나는 이렇게 마음이 떠돌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보시라. 떠도는 마음도 이렇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그 동안 가졌던 죄책감에서도 벗어나고, 좀 더 내 마음을 잘 쓸 수 있겠구나 하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미리보기: 인상깊은 구절
떠도는 마음(wandering mind)은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주의가 그들의 내면으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자발적인 정신 상태이다.
주의는 집중 상태, 떠도는 마음은 비집중 상태
진정한 독특성은 다른 것을 모방하지 않는 자기다움에 있다. 자기다움이란 내면의 모순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지난한 과정과 결과를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중심성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관점이다. 관점은 자기만의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관점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관점을 바꾸라는 것은 때로는 존재의 방식을 바꾸라는 것과 같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내면의 자기에게 강한 긍정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 활동을 반복적으로 할 때 자기 확신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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