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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교육담당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교육회사에서 브랜딩 책을? 의아하다면 의아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제 브랜딩이란 단어는 더 이상 마케터만을 위한 언어는 아닌 듯 하다.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회사 안에서 본인의 의미를 찾으려 하기보단 나의 성공과 성장에 회사가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하고 브랜딩할 기회를 회사 안에서 찾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에게도 직원들의 강점이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에 대해 문의가 많아졌으며, 또 실제 나의 고객사 중 한 곳은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것을 관리자의 핵심 역량으로 새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사람을 관리하고 성장시키는 HR 관점에서도 ‘브랜딩’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겼고,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 편집샵 29CM, 스타일쉐어를 차별화된 브랜드로 성장시킨 마케터이자 브랜드 디렉터 전우성씨가 자신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여러 사례들을 토대로 브랜딩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 그러나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주체를 ‘사람’으로만 바꾸어 생각하면 나, 그리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사랑받게 만들지에 대한 답도 그려볼 수 있다.


저자는 브랜딩이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작업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논리와 법칙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정체성을 찾고 끊임없이 알리고 교류하고 진심을 보여주는 것만이 성공의 길이라 말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저자는 ‘~해라’라고 방법을 제시하거나 ‘~이다’라고 함부로 정의 내리지 않는다. 브랜딩에 대한 그의 진심만이 담겨있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저자는 이 책으로써 또 한번 자신을 알리고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한다. 책의 내용은 브랜드의 브랜딩이지만 책 자체는 저자 전우성의 퍼스널 브랜딩인 것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건 무엇인가?


약 200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글도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힌다. 브랜딩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조직이건 개인이건 간에, 가볍게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생각해볼 문장

  • 브랜딩이 쉽지 않은 이유는 단지 6개월, 1년 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를 할 때나 사람을 사귈 대를 생각해보면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 33p


  •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브랜드의 상황을 살펴보고, 그로부터 브랜드의 정체성을 파악한 다음 결국 브랜드 미션과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핵심 경험까지 도출해내면,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성할 수 있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브랜딩이 시작된다. - 50p


  • 사람이든 기업이든 대부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각자 서로 다른 약점들을 보완하고 나면 결국 모두 비슷해지고 만다. 그렇기에 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집중한다면 남들과는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 53p


  • 사실 내가 누구이고,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나의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알려야만 누군가가 날 바라봐준다. - 60p


  • 브랜딩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를 꼽아보자면, 브랜드다움, 차별성, 지속성, 진정성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 중 진정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자동차 회사 ‘볼보’다. 볼보는 오직 ‘안전’이라는 키워드 하나를 고객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은 비용을 쏟아부으며 브랜딩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내가 볼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보다는 볼보가 정말 ‘안전’에 대해 진심이라는 것이다. – 85p


  • 가장 잘못된 전략은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는 전략이다. 이것만큼 두리뭉실하고 차별성 없는 전략도 없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다가는 결국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찌보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그런 전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들지도 못할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단 우리가 획득해야 할 명확한 대상이 (그것이 소수라 하더라도) 반응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 – 147p


  • 브랜딩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는 일이다. 그래서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속성이다. 무엇이든 한 방향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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