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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코치 칼럼] 팀코칭 1. 혹시 네모난 바퀴를 가진 수레를 끌고 있지 않나요?


images courtesy of The Q and Sergii Gordieiev

23년 전, 회사를 옮기며 팀장이 되었다. 벤처 붐이 일면서 세상의 변화에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연봉도 큰 폭으로 오르고 사원에서 바로 팀장이 된다는 것이 이직의 큰 이유였다. 왠지 성공가도를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2명의 팀원을 이끄는 팀장. 사실 가장 많이 일하는 팀원이었다. 이 때부터였던 것 같다. 뭔가 잘하는 팀장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그저 선배들의 행동 중에 좋아 보이는 모습을 따라하려고 했던 것 같다.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팀의 리더로서 잘하고 있는가를 생각을 해보면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네모난 바퀴가 달린 수레에 짐을 잔뜩 싣고 혼자만 열심히 끄는 느낌이라고 할까? 내 능력의 한계를 한동안 자책했었다. 뛰어난 리더라면 드라마 주인공처럼 뭐든지 잘해야 하고, 정확한 답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직을 이끌며 뛰어난 성과를 내야만 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매일 같은 야근에, 끝나지 않는 일, 그렇게 하고도 성과를 채우는 것은 항상 힘들고, 허덕였다.

여전히 리더는 중요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는 생각을 모두가 공감하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계기였다. 올해 공식적으로 코로나가 끝났다고 하지만 지금도 앞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될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중요한 변수들, 선거나 금리, 전쟁 등 몇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것이 언제, 어떻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히 모른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임계점을 넘어 말로 물어보면 세상을 뒤져 답을 찾아주고, 자동차는 스스로 운전을 하는 수준으로 가고 있고,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기술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명확히 답을 알고 이끌 수 있는 리더는 없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할 수도 없다. 가능한 최선의 방법은 팀원들과 서로 도우며 이끄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순간 취합되는 정보와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관점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주어지는 이슈를 순발력 있게 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개인이 아니라 팀 전체가 리더가 되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가 않다. 팀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들어온 연차와 나이, 경험과 지식의 수준이 다르다. 각자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생각하는 포인트와 이해관계가 다르다. 사람마다 인격적인 성숙도도 차이가 있다. 이런 어려운 조건임에도 리더 한명에게 모든 숙제를 맞기는 것보다는 함께 답을 찾는 게 지금 현실에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팀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 그동안 순탄한 아스팔트 길에서는 네모난 바퀴도 끙끙대며 끌어올 수 있었지만, 진흙탕 같은 길에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은 귀찮고 힘들어도 동그란 바퀴를 구해서 바꾸고, 필요하다면 엔진도 찾아봐야 한다. 변화한 세상에서 팀과 함께 나아가는 방법. 그것을 세상 사람들은 찾기 시작했다. 다양한 방법 중에 효과가 있는 방법들을 모아 ‘팀코칭’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 팀코칭 이야기는 몇 차례의 시리즈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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