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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코치 칼럼] 더 글로리, 우리에게 영광은 어떻게 찾아오는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글로리’가 난리다. 그동안 연기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던 송혜교도 인생 연기를 하고 있고, 악역을 맡고 있는 박연진 역의 임지연은 원래 본인의 캐릭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하도영 역을 맡은 정성일은 한국의 양조위라고 평하고, 각 배역을 맞은 배우들이 그전에 어떤 드라마에 나왔고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찾아볼 정도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의 영상도 감각적이고, 몰입도가 높다 보니 이미 이 분야에서 뛰어난 감독이었다고 인정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드라마에 열광하니 수많은 유튜버들이 드라마 속의 복선과 힌트를 찾아내며 시즌2를 미리 예상하고 있다. 사실 나는 50분짜리 요약본으로 봤다고 하니, 주변 지인들은 제발 연휴 때 정주행해 보라고 강하게 추천한다.


잘 되는 드라마는 서로 간의 평가가 좋다. 드라마 설명회를 살펴보면 연기자들은 작가의 대사와 지문 속에 답이 있었다며 거기에 충실 하려 했다고 하고, 작가는 연출자의 작업에 소름이 끼쳤다며 마치 마법사 같다고 찬사를 보낸다. 프로듀서는 참여한 다른 스텝들의 헌신과 노력을 칭찬한다.


보통 이렇다. 잘되는 드라마는 서로 간에 칭찬하고 인정하는데, 안되는 드라마는 서로 욕하기에 바쁘다. 이는 드라마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네 일도 그렇다. 조직에서 잘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잘되는 팀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잘되는 팀은 리더가 중심을 잘 잡는다. 현장에서의 일이란 모호하고, 예상치 못한 수많은 일들이 생긴다. 기존의 틀이나 기준을 넘어서는 문제들. 팀이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는 데에 있어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이를 해결한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구성원은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믿고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다.


구성원들은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팀의 목적을 알고 있으며,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리더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팀은 마치 톱니바퀴가 잘 맞은 기계처럼 돌아간다. 리더는 서로 부딪치거나 조율해야 하는 부분만 정리를 하면 되니 큰 그림에 신경을 쓸 수 있다.


잘 되는 팀은 분위기가 좋다. 서로를 챙긴다. 어디 안 좋아 보이는 팀원이 있으면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고 신경을 써준다. 감정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반응한다. 기쁜 일이 있으면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자신이 이러한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고 느끼면, 그것을 다른 팀원들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한다. 이런 에너지는 팀 전체를 순환하며 구성원 간의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고, 일의 동기를 향상시킨다.


역할이 모호한 일에 대해서 자원해서 일한다. 보통 일의 담당이 분명한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서로의 영역이 겹치는 회색지대, 누가 해야 할지 결정되지 않는 부분에서 서로 미루거나 이를 두고 갈등이 생긴다. 하지만 잘되는 팀은 이런 일에 대해 자원자들이 있다. 이는 헌신하는 사람에 대해 이후 그만큼의 인정과 보상이 따른다는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업에서 리더는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일에서 한 사람의 헌신 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체 작품을 작가와 연출자가 리드하더라도 배우들과 스텝들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처럼, 드라마 속 동은이도 함께하는 조력자들의 지원을 모아 원하는 것을 이뤄 나가는 것처럼, 우리 현장에서도 함께 하는 이들의 협력과 연대가 있어야만 영광스러운 결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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