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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코치 칼럼] 내 그릇에는 무엇을 담을 것인가?


긴 연휴를 앞두고는 평소에 풀고 싶었던 큰 덩어리의 문제를 고민해 봅니다. 조금은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보냅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기도 하고, 고민을 품은채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려고 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몇 날을 머리속에 품고 고민하는데도 생각이 섞이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고구마를 삶아먹은듯 답답하기도 하고 얹힌 느낌입니다.


힌트를 얻기 위해 책을 찾아볼까 하다, 난데없이 쓸데없는 책을 치우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책과 책장 사이에 옆으로 누워있는 책, 서류사이에 숨어있는 책, 책장 옆에 쌓여져 있는 책 들까지 정신이 없습니다. 책장은 한정되어 있는데, 괜찮다 싶은 책들은 사서 모으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쓸데 없는 책들은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책장에 껴있는 책들 중에서 앞으로 다시 볼것 같지 않은 책부터 꺼내놓습니다. 필요한 책들을 책장에 넣어야 하니 과감하게 빼냅니다. 뺄것 빼고 넣을 것 넣고, 팔아치울 책들을 정리해보니 코스트코 장가방으로 두개나 나옵니다.


얼른 치우고 싶다는 마음에 바로 차에 싣고 중고서점에 다녀옵니다. 재고초과로 구매해 주지 않는 책이 반이 넘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정리하고 돌아옵니다. 무언가 단정한 책장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내친김에 책상도 정리하고, 세차도 합니다. 밥먹고 나서는 안 하던 설거지도 하겠다고 나섭니다. 무언가 깨끗해지고 정리된 것을 보면 마음 역시 깨끗하게 비워낸듯 가벼워집니다.


마음이 가볍고 머리도 정리된 듯 개운하니 다시금 무언가 해결할 힘이 납니다. 깨끗한 종이위에 해결할 문제들을 적어봅니다. 그리고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봅니다. 진짜 원인을 찾아야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편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문제해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평소처럼 과제를 정하고, 문제 해결 목표를 정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그것의 해결책을 아이데이션 하고, 실행 계획 까지 쭉 적어봅니다. 이렇게 다 할줄 아는 건데 왜 현실에서는 그렇게 덫에 걸린듯 무언가에 잡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을까? 내 머리 속에 잡생각과 쓸데없는 정보들이 가득차 있어, 마음까지 무거워져 못 움직이고 있었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나라는 그릇은 결국 내가 보내는 시간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용도가 결정됩니다. 별 쓰잘데기 없는 가십이나 동영상, 쓰레기 같은 정보로 꽉 채워져 있으면 나자신은 쓰레기통이 되는 것입니다. 소중하고 귀한 마음을 갖고, 자신이 담고 싶은 지식과 정보를 골라서 채워넣었을 때 나 자신도 보물상자같은 존재가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안에 무엇을 집어 넣느냐의 선택이 나 자신의 존재를 결정합니다.


추석이라는 긴 연휴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좀 더 자신을 나은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담는 정보가 중요합니다. 마치 알고리즘 처럼 내가 취하는 정보는 또다른 비슷한 정보를 찾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안좋은 것을 담고 있었다면 그것을 비우고 깨끗이 자신을 닦아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진정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하고, 그것에 필요한 정보와 의미있고 좋은 생각을 주로 담는 것이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는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몇주간 연휴가 이어집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분에게 조심스레 제안합니다. 개운하고 깔끔한 기분으로 답을 찾고 싶으신 분들은 먼저 청소부터 해보세요. 설거지도 하면서 마음을 닦아보세요. 개운한 마음은 물론 문제도 훨씬 더 잘풀 수 있을 겁니다. 방안이 깨끗해 졌다고, 쓰레기 정리해줘서 고맙다고, 설거지 해서 깔끔하다고 가족분들에게 칭찬받는 건 덤입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이형준

joon@achievecoach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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